다정한 호칭 썸네일형 리스트형 33. 차갑게 타오르는 / 이은규 * 이은규 시집 『다정한 호칭』 중에서 차갑게 타오르는 몇 점 눈송이가 겨울을 데리고 왔다 편백의 숲으로 여독에 물든 것들은 왜 추운 바람 냄새를 묻히고 다니는 걸까, 관성처럼 기다리는 안부는 멀고 희망이 가장 먼저 죽는다는 말을 의심해 보기로 한다 두고 온, 나를 잊을 수 없다 편백나무의 기억을 기억하는 어느 화가처럼 어둠일수록 별을 아끼는 이유 다가올 문장들이 기록된 문장들의 주석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해석에의 동경보다 오독을 즐겨할 것 언제일까 스스로 귀를 자를, 문장의 시간 두통의 잉여를 달래는 요법 이마에 물먹은 편백나무 한 조각 올려놓는다 피톤치드 피톤치드 소리 없이 속삭이는 별들 두고 간, 화집 속엔 차갑에 타오르는 편백나무 여독의 몸이 보내온 추운 바람 냄새가 닿을 것 같은 밤, 관성처럼 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