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2. 당신,이라는 문장 / 유진목 두 번째 시도 유진목 시인의 시. 역시나 같은 책 『연애의 책』에 실린 시다. 시인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 알게 된 사실인데, 『연애의 책』은 신춘문예식 등단에 반기를 든 문인 셋이 만들어낸 '삼인시집선'의 결과였다고 한다. (참고 기사 : http://www.hankookilbo.com/v/dd57c2d49bdc468eb5f335f0fc0d9114) 어쩐지 이 시집이 더 좋아졌다:) - 산문시는 늘 옮겨적기 어렵다. 줄줄이 쓰자니 가독성이 떨어지고, 책 종이 크기 만큼 딱 설정할 수도 없고. 지난번 시도 산문시라 고민하다가, 책과 비슷하게 설정한 뒤 모바일에서 보기 편하게 수정했다. 어차피 거의 대부분이 모바일로 보러오는 걸..! 나도 모바일로 들어와 다시 보기 좋으니, 이게 편하고 좋은 방법 같당 ㅎ.. 더보기 2. Only When I Sleep - The Corrs 두 번째 노래는 The Corrs의 Only When I Sleep. 아마 이 노래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 이은주를 떠올리겠지. 나 역시 주홍글씨 OST로 이 노래를 처음 알았기 때문에, 노래를 들을 때면 이은주 생각이 난다. (이은주 주홍글씨 ver) 난 이은주를 잘 알지 못했지만, 우리 언니가 이은주를 꽤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은주를 두고 '예쁜 얼굴인데 마냥 예쁜 건 아니고, 뭔가 묘하다'고 생각했었다. 이은주는 진짜 묘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었고, 그래서 이 노래랑 잘 어울렸다. 이은주가 떠난 후 꽤 많은 사람들이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그녀가 맡았던 배역 중 밝고 건강한 건 별로 없었다는 식으로. 마지막 영화이자 이 노래를 불렀던 영화인 '주홍글씨' 감독이 잘못해서라는 .. 더보기 1. Fortune Teller - 이소라 열대야로 아주 늦게까지 잠이 들지 못했다. 그냥 누워서 노래폴더에도 끄적끄적 - 처음은 엄청 특별한 노래, '인생 노래' 같은 걸 해야 할 것 같았지만, 강박을 버리기로 한다. 쓰면 특별해지는 거지 뭐.. 첫 노래는 그저께 재발굴한, 이소라 6집 '눈썹달' 9번 트랙 'Fortune Teller' 무려 12년 전, 2004년에 나온 앨범이다. 보라색과 회색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앨범이었고, 수록곡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한 '듄'의 향을 입힌 앨범이었다. 앨범을 열면 향기가 났다. 킁킁. 꽤나 오래 갔던 기억이 나네. 그 유명한 '바람이 분다'와 '이제 그만'이 실려있는 앨범. 그리고 마지막 트랙인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가슴을 후벼 파는 가사로 인기를 끌었던 앨범.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7.. 더보기 1. 밝은 미래 / 유진목 오랜만에 시를 읽고 마음이 찌릿찌릿해서, 시집을 사러 위트 앤 시니컬에 들렸다. 지난 일상시화에 이은 두 번째 구매. 유진목 시인의 『연애의 책』을 샀다. 그 시집 중에서 하나의 시. 밝은 미래 유진목 그때 나는 죽음이 두려웠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영원히 살아 갈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을 고립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죽고 싶다 생각하며 죽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한편에서는 지금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방식으로 삶을 끝내야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죽음을 선택합니다 계속해서 살아갈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사이 나는 노인이 되었습니다 죽음을 선택하지 않은 노인이 되었지요 나도 한때는 살갗에 이렇게 많은 주름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는데 말입니다 불행한 사람에게 어떻게든 계속해.. 더보기 1.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님의 굿 리스너 1회에서, 작가님이 읽어준 소설의 파트를 받아 적다. 맑은 날씨라는 것은 참 희한해, 하고 학교 언덕길을 오르면서 니시와키 도오루는 생각했다. 이렇게 아침부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일 때는, 처음부터 그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이내 그 고마움을 잊어버린다. 하지만 만약 지금 날씨가 흐릿하고, 구름 낀 하늘이었으면 어땠을까. 또는 빗방울이라도 뚝뚝 떨어졌다면. 한 술 더 떠서 마구 퍼붓기라도 한다면. 그는 그런 날씨 속에서 언덕을 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우산을 쓰고, 신발과 바지자락이 흠뻑 젖어 투덜거리며 이곳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 그랬더라면 마음 속에는 오롯이 날씨에 대한 생각 뿐이었을 것이다. '하필이면 오늘 이런 날씨일 게 뭐야. 부탁이니 제..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