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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슬쩍 내얘기/끄적

9월의 네번째 일기

악몽을 계속 꾼 밤이었다.
정말 괴로웠다. 정체불명의 악몽.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사람이 계속 죽어야 하는 그런 섬찟한 악몽이었다.

꿈을 꾸다 잠에서 깼는데,
다시 잠들면 그 악몽이 이어졌다.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 잠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번째로 깬 후 생각했다.
'악몽을 꾸는 걸 알면서도 자야한다는 게 힘들다.'

네번째로 깬 후 꿈을 바꿔보기로 했다.
하지만 좋은 생각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강하고 무서운 악몽이라서, 꿈을 바꾸려면 그만큼 강한 꿈을 꿔야할 것 같았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 면으로 안 좋은 생각을 했다.
그러자 꿈이 바뀌었다.

안 좋은 꿈을 안 좋은 꿈으로 바꾸고 나니
꿈을 바꾸자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바꾼 꿈도 안 좋은 꿈이라면, 왜 바꾼 거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정신없이 그냥 잠들었네.
어느 순간 꿈은 끝났지만
밤이 너무 힘들었기에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아침을 보내고..

밖으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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