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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슬쩍 내얘기/끄적

9월의 여섯번째 일기

'시간의 압축을 반대한다'는 시를 올려놓고는
매일같이 시간이 압축되길 바란다.

시간이 압축되었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


여전히 사람이 버거워서
가까운 친구들도 불러내지 못하고
내 바뀐 번호를 알려주거나 그들의 번호를 묻지도 못했다.
카톡친구가 여전히 너무 적다. 그래서 편하기도 하지만 ㅎㅎ 가끔 친구들이 심히 보고픈 날이 있으니까.


그럼에도 내 시간을 갖는 나를
보채지 않고 기다려주는 친구들에게 고맙다.
'그래서 떠날 사람이면 너 사람이니'라면서
내게 마음을 주는 친구들.

그래도 미안하다.
만나서 아무 말 못 할 것 같아서,
또 안 좋은 말 하기 싫어서 이러고 있는 게 미안하다.
많이 좋아졌지만 .. 조금 더 나아질 때까지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진 후, 꼭 용기 낼 것이다.

보고싶다 모두가.


-


매일 고민 투성이라 할 일을 미루고 미룬다.
심장은 여전히 갑갑하고 좀 아프다.

그래도 나는 화내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내가 제일 싫었던 어떤 모습을 따라가지 않는 것도 대단한 거라고 날 칭찬해본다.


그리고 하루만 버티면 연휴.
미뤄둔 할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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